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은 중추신경계의 수초가 파괴되고 신경 축삭에 손상이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증상의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조합이나 강도가 다르며,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재발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불규칙성과 복합성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환자들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본문에서는 다발성경화증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운동 장애, 감각 이상, 시각적 증상, 인지 및 정서적 변화를 중심으로 주요 증상을 정리하고자 한다.
1. 운동 기능 장애와 보행 이상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서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 중 하나는 운동 기능 장애이다. 이는 주로 하반신 근력 저하와 경직, 균형 감각 상실로 나타난다. 뇌와 척수의 신경 신호가 원활히 전달되지 못해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결과적으로 환자는 보행 시 휘청거리거나 발을 끌며 걷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 경직과 마비가 점차 심해져 지팡이나 보조기구,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운동 기능 장애는 단순히 움직임의 제한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환자의 사회적 활동 참여를 제약한다. 이 때문에 물리치료와 운동 재활 프로그램은 증상 완화에 핵심적인 치료 전략으로 여겨진다.
2. 감각 이상과 신체 감각의 변화
감각 이상 역시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이 흔히 겪는 주요 증상이다. 손발의 저림이나 무감각, 전기 충격 같은 이질감이 대표적이며, 이는 뇌와 척수에서 신호가 왜곡되거나 차단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어떤 환자는 피부에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상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감각 이상은 일상적인 활동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 예를 들어 발바닥의 감각이 떨어지면 보행 시 균형을 잃기 쉽고, 화상이나 상처를 입어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감각 변화는 지속적인 불편감을 유발해 불면증과 불안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감각 이상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환자의 삶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증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3. 시각적 증상과 시신경염
다발성경화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또 다른 증상은 시각적 이상이다. 특히 **시신경염(optic neuritis)**은 질환의 초기 징후로 많이 보고된다. 이는 시신경이 염증으로 손상되면서 시야 흐림, 중심 시야 상실,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임)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일부 환자는 눈을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시신경염은 대부분 한쪽 눈에서 먼저 시작되며,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양쪽 눈에 모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시각 장애는 일상적인 독서, 운전, 전자기기 사용 등에 직접적인 제약을 가해 사회적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된다. 조기 발견 시 스테로이드 치료 등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영구적인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4. 인지 기능 저하와 정서적 변화
다발성경화증은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과 정서적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문제 해결 능력의 감소 등이 대표적인 인지 장애 증상이다. 이는 뇌의 특정 부위 신경망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며, 학업이나 직장 생활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초래한다. 또한 우울증과 불안은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서 흔히 동반되는 정서적 증상이다. 신경학적 변화 자체가 뇌의 화학적 균형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만성적인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정서적 문제를 심화시킨다. 여기에 만성 피로가 더해지면 환자는 일상적인 활동을 지속하기 힘들어지며, 결국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신체적 치료와 더불어 정신건강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다발성경화증은 운동 기능 장애, 감각 이상, 시각적 증상, 인지 및 정서적 변화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들 증상은 환자의 신체적 기능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참여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증상의 다양성과 불규칙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리치료, 약물 치료, 심리 상담, 생활 습관 개선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된다. 결국 다발성경화증의 주요 증상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는 환자 개인의 건강 관리뿐 아니라 사회적 지원 체계 구축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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