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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경화증의 유형

goodluck4us 2025. 9. 16. 22:40

다발성경화증(MS)은 중추신경계의 탈수초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환자마다 증상의 양상과 진행 속도가 크게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개인차가 아니라 질환이 나타나는 임상적 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형을 구분하는 것은 치료 전략을 세우고 예후를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관리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다발성 경화증의 유형

1.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RRMS)

가장 흔한 유형은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Relapsing-Remitting MS, RRMS) 이다. 전체 환자의 약 80~85%가 처음에는 이 형태로 발병한다. RRMS는 일정 기간 증상이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재발기’와 이후 증상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회복되는 ‘완화기’가 반복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양상은 질환 초기에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된 신경 손상이 회복되지 않고 남아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치료를 통해 재발 빈도를 줄이고, 신경 손상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 관리 전략이다.

2. 이차 진행형 다발성경화증(SPMS)

재발-완화형으로 시작한 환자 중 상당수는 질환 경과가 바뀌어 이차 진행형 다발성경화증(Secondary Progressive MS, SPMS) 으로 이행한다. 이 단계에서는 뚜렷한 재발 없이도 신경 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며, 회복되지 않는 장애가 누적된다. 초기에는 재발과 완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성 악화가 두드러지게 된다. SPMS는 RRMS에 비해 치료 반응이 제한적일 수 있어, 조기 이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재활 치료 및 생활 습관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3. 원발 진행형 다발성경화증(PPMS)

전체 환자의 약 10~15%는 발병 초기부터 원발 진행형 다발성경화증(Primary Progressive MS, PPMS) 양상을 보인다. 이 유형은 뚜렷한 재발과 완화 없이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주로 보행 장애나 근력 약화가 지속적으로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PPMS는 재발이 적고 서서히 진행되는 대신, 조기부터 기능 저하가 누적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남성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보고되며, 진단 시 평균 연령이 RRMS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PPM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치료 선택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4. 진행-재발형 다발성경화증(PRMS)

가장 드문 형태는 진행-재발형 다발성경화증(Progressive-Relapsing MS, PRMS) 이다. 전체 환자의 소수에서만 나타나는 유형으로, 질환이 처음부터 점진적으로 악화되면서 동시에 간헐적인 재발이 동반되는 특징을 가진다. 즉, PPMS의 지속적 진행성과 RRMS의 재발적 특성이 결합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유형은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에 속하며, 치료 전략 역시 진행 억제와 재발 예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국제적인 진단 기준에서 PRMS를 PPMS의 변형 형태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여전히 구별하여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다발성경화증은 환자마다 발현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핵심적이다. RRMS, SPMS, PPMS, PRMS 등 각 유형은 질환의 경과와 예후, 치료 반응에 차이를 보인다. 조기 진단과 유형에 따른 치료 전략 수립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다발성경화증 관리에서 유형 구분은 단순한 학문적 분류가 아니라 실제 임상적 의사결정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